장근석의 분노의 양치질이라든가, 결벽증이라든가, 이홍기의 발랄조증 캐릭터 같은 거, 미남이의 천상의 목소리, 뭐 그런 게 회자되는 모양인데, 그게 아니다. 다 필요없다. 1회를 봤다면, 그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이지.
바로 이 장면.



아, 그래서 쌍둥이 누나를 찾아왔...;;;; 아니 그것보다.
누가 나한테 김인권이 나온다는 얘기를 왜 안해준 건가요ㅠ 이 차원이 다른 코믹 연기 어쩔건가요ㅠ
1회 중반까지 보다가 여기에서 너무 웃겨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미남이가 쌍꺼풀 수술하다가 잘못 돼서 눈이 감기질 않는다고, 눈이 감기질 않아서 요라고 자고 있더라고요, 하면서 그걸 흉내내는 장면. 중얼중얼 두서없이 애드립 섞여 하소연하는 대사들. 그거 왜 아무도 얘기 안하는 거야. 나 너무 웃다가 병원 실려가는 줄 알았는데ㅠㅠㅠㅠㅠ 이건 캡쳐로도 설명이 안되는데. 직접 봐야 하는데. 아, 생각만 해도 배 아프다ㅠㅠㅠㅠ 너무 웃겼어.
암튼간에 이 드라마 관전포인트는 일단 1회부터 보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2회만 보고 있는 상태에서 느껴진 민망함이 단번에 해소된데다가(난 연기 잘하는 애들이 저기서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까지 했는데), 박신혜의 70년대 순정만화풍의 대사체도 1회부터 보니 별 거부감없이 다가오더라는. 거부감이 다 뭔가. 갸날픈 목소리로 "~랍니다"라든가, "~하겠어요", "~건가요?" 따위의 어미로 정확하게 맺는 대사체로 연기하는 박신혜 캐릭터는 아무래도 작품 전반적인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정말 옛날 만화스런 대사체를 일부러 구현한 것 같아서 재밌고 신선하기까지 해서 마음에 든다.
쌍둥이 누나를 찾은 이유가 성형 부작용 때문이라니. 홍자매 작가의 발상이니 뭐가 특이하긴 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래서 유치하니 신선하니 설전이 오갔던 거로구나 싶었다. 실사로 만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암튼 그래서 1회를 보고 나니 2회를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이야기. 2회 초반, 누가 술취한 자기랑 입술이 부딪혔는지 추리하는 과정은 좀 참아주기 힘들던데. 하지만 1회부터 보고 나니 그걸 참아줄만한 아량이 생기더라는 얘기.
하지만 시청률은 별로 나오지 않을 거 같은데. 아무리 봐도 가족이 함께 보기에는 이해시켜야 하는 민망함의 강도가 아직 감당이 안될 정도라서. 시청률이 오를까는 모르겠다. 꽃남의 계보를 잇고 싶어하는 모양으로 홍보중이던데, 아이돌 얘기는 아직 매니악한 면이 많아서 어려울 거 같다. (장근석 머리 스타일 매니악한 거 봐;) 취향도 탈 것이고, 시청 연령층에도 차이가 있을 거고. 게다가 밉지 않은 민폐 캐릭터라는 사고뭉치 여주가 나왔던 적이 한두 번이라야지. 그래도, 수녀에서 아이돌 스타가 된 남장여자 이야기를 홍자매가 쓰는 거라면, 어느 정도 차별화를 준비해놓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그건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겠다.
그나저나.....박신혜는 전직 수녀(정확하게는 아직 수녀가 되기전인 청원자의 신분이라고),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아이돌 가수로 이직. 어쩐지 사운드오브뮤직의 플롯이 상상되는구먼. 21세기 사운드오브뮤직이라면 충분히 이럴 수 있겠어 싶은 느낌도 있는데, 앞으로 얘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시려나.



덧글
zyo 2009/10/12 09:30 # 답글
ㅋㅋㅋ 아 저 이거 보고 완전 빵 터졌었는데 ㅋㅋㅋㅋㅋ왠지 장근석이 안타까웠어요 ㅋㅋ 그냥 코믹물인듯 ㅋㅋㅋㅋ
리체 2009/10/12 13:17 #
재밌죠!ㅋㅋ 저만 빵 터진 거 아니구나.아무래도 전개를 예측해보면, 이 드라마 쭉 진행될수록 전 분명 장근석에게 빠져들겠지 싶어요. 애가 연기도 잘하고, 그 야리야리한 몸매에는 뭘 걸쳐도 예쁘기만 한데다가, 소위 말하는 츤데레 쪽 캐릭터인 거 같은데..점점 웃겨질 거 같아요.ㅋㅋ
zyo 2009/10/12 17:02 # 답글
츤데레 ㅋㅋㅋㅋㅋ 아 정말 그러네요 ㅋㅋㅋㅋㅋ아 근데 너무 뭐랄까.. 근석이.. 게이같았음-_-..
리체 2009/10/13 10:58 #
아, 그쵸.ㅋㅋ 머리 모양때문에 더 그렇던걸요. 게이스럽기도 했지만, 일견 예쁜 츤데레 야오이 소년의 느낌?--a
딸기뿡이 2009/10/17 10:16 # 답글
크하하하하. 안그래도 홍자매가 썼다길래 봐야겠구나 했더니 이거 꼭꼭 봐주겠습니다. 아직 많이 시작한 건 아니니까. 아이리스 따위 관심없다구요!
리체 2009/10/17 18:05 #
아아, 주말에 못본 3,4회 봤답니다. 넘 웃겨서 눈물 나요. 츤데레 근석이에게는 어쩐지 강마에의 향기도 나고!ㅎㅎ 박신혜가 연기하는 고미남에게 푹 빠져버릴 것만 같아서 가슴이 두근두근;ㅁ; 딸뿡님도 꼭 보시고 이 설렘을 함께 나눠보아요.ㅋㅋ
brick 2009/10/18 01:12 # 답글
박철민씨가 어느 드라마 어느 영화를 가든 똑같은 것을 답습하는데 비해, 이분은 포지션은 비슷한데 뭐랄까, 다 달라요. ㅎㅎㅎ
리체 2009/10/23 08:54 #
그러게요. 박철민 씨는 재밌긴한데, 자주 보면 슬슬 물리는.전 또 어제 김인권이 기뻐 어쩔줄 모르는 춤추는 스텝 보면서 웃겨 기절할뻔 했습니다.ㅎㅎㅎ